정일선 갑질 메뉴얼의 벌점제와 패널티

 

2016년 4월 현대 BNG스틸 정일선사장이 3년동안 61명의 운전기사를 갈아치워 가면서 수행기사에게 했던 갑질논란으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근로기준법 위반 협의로 입건이 되었습니다. 3년간 61명이면 한 사람당 평균 18일 정도만 일을 하고 교체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A4용지 140장 정도의 분량으로 구성된 메뉴얼에는 일반인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바로 정일선 갑질 메뉴얼의 벌점제와 패널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대충 살펴보자면 패널티 항목을 만들고 그 항목을 지키지 못 할 경우 해당 점수만큼 벌점을 부여한 다음 한달을 기준으로 그 벌점의 합계가 몇 점 이상 되면 패널티를 부여하는데 그 내용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0점부터는 감봉 1개월에 휴일 무급근무, -30점부터는 감봉 2개월에 휴일 무급근무, -40점부터는 감봉 3개월에 휴일 무급근무, -50점은 퇴직입니다.

 

 

 

 

여기에다 운전기사를 담당하는 총무담당도 패널티 적용을 받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건 정일선 갑질 메뉴얼 하단에 나와있는 품행이 우수한 기사의 경우 1년 내 계약직으로 전환을 시켜준다는 항목입니다. 그럼 운전기사는 계약직도 아닌 임시직이란 말인가...?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급하게 사과문을 공지로 내보냈으나 정일선 갑질 메뉴얼은 이미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사과문 하나로 무마하기엔 그 충격이 너무나도 큰 내용이었습니다.

 

 

 

 

오너의 갑질이 계속되는 이유는 관대한 처벌과 쉽게 끓고 쉽게 식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만식 전 몽고식품 회장이나  최철원 전 SK M&M 대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등 모두가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것 처럼 인권 유린은 자신들에게는 푼돈밖에 안되는 벌금과 집행유예, 직원에게 시켜서 만든 몇 글자 되지 않은 단순한 사과문으로 끝나버리게 됩니다.

 

 

 

 

여론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일선 갑질 메뉴얼 처럼 잠잠해지니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사람의 갑질이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권위의식이라고 보기 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체득된 이러한 삶의 형태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정일선 갑질 메뉴얼과 같은 것들이 사라지는 바램으로 글을 마누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