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밖에서 술마실때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볼까 하는데 얼마전 부부동반 모임때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거의 2시간 가까이 논쟁을 했던게 생각나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몇글자 써 보고자 합니다.

논쟁의 요지는 남편이 사람들만나러 나가서 술자리를 가지면 왜 아내의 전화나 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잘 받지 않느냐 하는 건데 모든 남자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거기엔 이유 아닌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아닌 가사일과 육아에만 전념하는 집의 여자들은 하루종일 가사일과 육아에 시달리면서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 지원을 해주기를 손꼽아 기다리는데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일수록 그게 좀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란게 집 회사만 반복할 수 없기에 회식이나 술자리는 쉽게 피하거나 거부하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술자리 참석전 집에서 기다릴 아내에게 술자리가 있어 조금 늦게 들어갈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통화가 됩니다.

남자 : "여보,오늘 갑자기 회식이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으니까 애들이랑 먼저 밥먹어."
여자 : "몇시까지 들어올꺼야?"
남자 : "최대한 빨리 들어갈께"
여자 : "최대한 빨리가 몇시란 이야기야?"
남자 : "12시안에 들어가도록 최대한 해볼께."

대부분 서로가 기분좋은 목소리로 통화가 마무리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술자리라는게 내마음과 뜻대로 빨리 끝내고 늦게 끝낼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12시를 넘겨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러면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사람은 12시안에 들어온다던 사람이 연락도 없어 점점 속이타고 화가 나기 시작하다가 전화를 하게됩니다.

하지만 2통,3통 아무리 전화를 해도 남자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한창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을때 전화벨이 울리는걸 알고 그 전화가 아내에게서 걸려오는 전화인걸 알면서도 남자는 쉽게 전화를 받기가 어렵고 힘든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전화를 받게되면 아내의 반응과 통화내용이 어떻게 될지 머리속에 뻔히 그려지기 때문에 그런 대화를 피하고 싶은 남자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미 늦어버린거 지금 전화 받으면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나중에 들어가서 욕좀 들어먹지..

두번째.
술자리에서 전화가 오면 주위사람들의 반응인데,같이 술자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전화오는 당사자에게 집중되면서 하는말이 있습니다.
"집인가보네? 빨리 들어가야 되는거 아니야?"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짐과 동시에 왠지 잡혀사는 남자의 모습처럼 보이는걸 싫어한다고 해야 할까요...

세번째.
아내의 의심 입니다.
늦은시간까지 소주나 맥주를 마시고 있다고 그러면 그 시간까지 술만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는것 보단 도와주는(?) 여자들이 있는 곳에서 딴짓(?)을 하고 있다고 의심을 하여 그게 싸움으로 이어지는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물론 진짜로 도와주는 여성분들과 같이 있어서 전화를 안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제외하기로 하겠습니다.

대충 남자쪽에서 전화를 안받는 이유중 몇가지를 모임중 나왔던 이야기를 글로 몇글자 남겼는데 이 부분은 남여 서로의 노력과 이해만 조금씩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닌것 같고 여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남자의경우 예고없는 술자리가 생길경우 즉시 집에 연락을 해주고 술자리를 옮겨가며 길어질 경우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를 이동중에 미리 연락을 해서 무작정 기다리며 애태우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여자의경우 남자의 사회생활을 존중해주고 술자리가 끝날때까지는 되도록 전화는 자제하면서 꼭 필요한 경우 문자를 합니다.

가사,육아,사회생활 모두다 힘들지 않은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하는일이 제일 힘드니까 모든건 내가 중심이 되어야하고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서로가 답이 없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답이라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