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오피스

 

학생을 거쳐 직장인이 될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책상과 의자에서 보내왔습니다. 그만큼 허리를 괴롭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전 KBS 생로병사의 비밀 '앉지 말고 일어서라' 편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2%가량 높다고 소개가 되었습니다. 쉽게 배에 살이 붙고, 앉아 있으면서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무게가 약 30% 더 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척추는 원래 S자 형태의 곡선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의자에 앉게 되면 곡선 형태의 척추가 일직선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척추뼈 사이가 압력에 의해 불균형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앉은 상태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게되면 더 큰 압력이 가해집니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엉덩이를 의자 안으로 끝까지 밀어 넣은 상태에서 허리를 펴고 목을 들어 척추가 정상적인 S자를 유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금방 자세가 흐트러지는데 이는 허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을 경우 골반 근육이 수축해 전립선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전립선질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스탠딩 오피스는 건강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서 일하는 기업 문화를 말합니다. 서서 일한다는건 어찌 보면 벌 받는 것이 아니냐며 난색을 보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서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IT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일하던 젊은 직원들이 건강을 위해 자발적으로 서서 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업종 특성상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모여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덴마크는 서서 일하는 업무환경을 근로 복지 규율로 설정했습니다. 직원이 원한다면 서서 작업할 수 있는 적절한 가구를 회사 측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법으로 제정을 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90%에 육박하는 직장인들이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 최초로 초등학교에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해 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했는데, 페이스북 코리아, 다음카카오, 동국제강 등입니다. 이들이 적용한 스탠딩 오피스 데스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책상자체의 높이 조절이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일반 책상 위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미니 책상을 올려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은 가격대가 높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책상을 아예 높이가 있는 것으로 하되, 의자 높이도 높게 설정해 사용하는 이가 스스로 앉거나 서서일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공동 사무 공간, 즉 스탠딩 존을 만들어 서 있을 수 있는 특정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는 올바른 스탠딩 오피스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1.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 팔꿈치가 거의 90도를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2. 모니터의 높이는 모니터 상단이 눈높이에 오도록 합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높이 들어야 한다면 거북목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면과의 거리는 25~70cm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3. 신발을 벗고 매트 위에 설 경우 쿠션감만으로도 발을 쉬게 할 수 있어 더 좋습니다. 매트 위에서 양쪽 발에 체중을 고루 실어 양쪽 골반이 같은 높이를 유지하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스탠딩 오피스의 정의와 유래, 그리고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