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잠복기


1976년에 최초로 발생하여 콩고의 한 마을을 초토화시킬 때만 해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지금처럼 이렇게 퍼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외떨어진 마을에서 과일박쥐로 추정되는 숙주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진 에볼라는 감염 환자의 70퍼센트를 사망시켰지만 재빨리 현장을 둘러싸고 마을을 격리시킨 군인들 덕분에 더 이상 다른 곳으로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인체에서 바이러스가 들어가기 쉬운 곳은 노출된 얼굴, 특히 점막이 있는 코, 입, 눈 등입니다.

한번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인체 내에서 면역 세포와 전투를 하게됩니다. 에볼라를 본 적이 없던 인체 면역 세포가 새로운 적을 없앨 방법을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몸이 버텨 주어야 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에 들어가서 100개로 증식하고 옆의 세포를 100개씩 죽이는 초고속 속도전을 벌입니다.


결국 몸의 면역이 센가 아니면 바이러스가 빠른가가 생사를 결정합니다. 이 전투가 끝나는 데까지 1~2주가 걸립니다. 따라서 21일간 의심 환자를 격리하고 관찰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는 감염 후반기에 환자를 녹다운 시켜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합니다. 반면 독감은 환자가 돌아다닐 수 있어 전파가 빠릅니다.

치사율은 높지만 사스독감보다 전파력이 약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때 환자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체액, 즉 혈액, 땀, 소변 등은 바이러스 덩어리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환자와 악수를 해도 곤란합니다.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된 미국인 에볼라 환자 본국 수송 장면과 치료제인 ZMapp을 사용하여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은 지구인을 한숨 돌리게 했으며,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비닐로 공기를 차단하고 락스로 필요 부분을 소독하며, 환자와 최소한의 접촉을 하면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서 에볼라를 이겨 내도록 면역, 즉 건강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닥칠 확률은 극히 적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에볼라가 안개 형태로도 퍼질 수 있다는 결과가 있지만 아직 활실치 않고 또 손잡이를 만져서 퍼진다는 보고도 없습니다.

공기 중 전염이 없다면 그래도 조금은 안심입니다. 접촉만 피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치료제나 백신입니다.

현재  치료제로 공식 허가가 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이면 백신이나 치료제를 상용화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문제는 제약회사들이 돈이 안 되는 백신이나 치료제에 돈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돈이 되려면 돈이 있는 선진국에 에볼라가 들어가야 한다는 역설입니다.